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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녕을 고한 실력파 배우 박지아
2024년 9월 30일, 우리는 한 명의 소중한 배우를 떠나보냈다. 박지아(1972~2024)는 뇌경색으로 투병 중 향년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2007년 영화 『기담』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엄마 귀신 연기다. 기괴할 정도로 이상한 소리와 무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이는 국산 공포영화의 명장면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극단 차이무 출신인 박지아는 1997년 『죽이는 이야기』, 『마리아와 여인숙』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으로 본격적인 데뷔를 했다. 김기덕 감독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어 다섯 작품이나 함께 작업했으며, 『숨』에서는 장첸과도 호흡을 맞췄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카멜레온 배우
박지아는 공포영화부터 사극,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는 『광해, 왕이 된 남자』, 『곤지암』, 『굿와이프』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의 엄마 정미희 역으로 주목받았다.
『더 글로리』에서 박지아는 알코올 중독자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는데, 그녀는 인터뷰에서 "결국은 내 사연을 찾는 게 중요했다. 동은 엄마 정미희의 인생을 찾아가는 게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의 추천으로 합류한 이 작품에서 박지아는 칭찬을 듣고 눈물도 흘렸다고 전했다.
박지아 사망 유작,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에서의 마지막 인사
박지아의 마지막 작품인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2025년 6월 16일부터 방송 중이다. 이 박지아 드라마 유작은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극 중 박지아는 광선주공아파트 부녀회장 최선자 역을 맡았다. 살롱드홈즈 박지아 캐릭터인 최선자는 아파트 집값을 사수하겠다는 광기의 집념을 가진 열혈 부녀회장으로, 박지아는 1~4회에서 실제 부녀회장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박지아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살롱 드 홈즈 출연진인 이시영(공미리)과 정영주(추경자), 남기애(전지현)의 활약상을 놓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이들을 '영웅'으로 소개하며, 앞으로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광선주공 박지아는 이시영을 비롯하여 광선주공 아파트 주민들과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며 감초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박지아 연기 열정: 『살롱 드 홈즈』 방송일정과 마지막 메시지
ENA 살롱 드 홈즈의 민진기 감독은 "연기 내공이 축적된 배우가 부녀회장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지아에게 출연 제안을 했고, 역시나 혼신의 연기로 흥미진진함을 더했다"라고 밝혔다. 박지아 부녀회장 연기는 민진기 감독의 강한 믿음에 완벽히 부응하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남은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월화 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살롱 드 홈즈 줄거리는 "이제는 자신의 이름마저 희미해진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탐정이 되었다"는 스토리로, 추리와 호러, 미스터리 장르를 꾸준히 써 온 전건우 작가의 작품이다.
치열했던 연기 인생의 마지막 불꽃
박지아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주목받았다가 쉬게 되고 또 버티고 견딘 세월의 반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후배에게 배역을 뺏긴 적 있다"며 서러움도 고백했지만, 끝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기담』, 『곤지암』, 『광해, 왕이 된 남자』, 『굿와이프』, 『더 글로리』 등 수많은 히트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한 박지아는 유작 『살롱 드 홈즈』로 영원히 안방에 새겨질 연기 열정을 남겼다.
박지아 추모: 영원히 기억될 연기자의 마지막 작품
배우 염혜란과의 사이가 각별했던 박지아는 생전 위독한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병문안을 받았고,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염혜란이 그녀를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지아 소속사 빌리언스는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비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연기 너무 잘하셔서 다작하길 빌었는데", "더 많은 작품 하실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는 댓글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무리
박지아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준 연기 열정과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박지아 최종작 『살롱 드 홈즈』를 통해 우리는 그녀의 마지막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평생을 살아온 박지아. 그녀가 남긴 작품들과 박지아 마지막 작품 『살롱 드 홈즈』에서의 따뜻한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