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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도입: 첫날 일정으로 보는 국정 스타일

    대통령의 취임 첫날 일정은 ‘그 사람이 국정을 어떻게 펼칠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창문과도 같다. 같은 ‘첫날’이라도, 어떤 이는 행사와 의전에 치중하며 여유롭게 움직이는 반면, 또 어떤 이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속도와 실천’을 내세운다.

    2022년 5월 10일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일정은 상대적으로 한가로웠다. 그에 반해, 2025년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현 대통령은 일찍 일어나자마자 보고받고, 현충원 참배부터 시작해 인선 발표·군사 점검·경제 TF 구성까지 바삐 뛰었다. 이 글에서는 ‘취임 첫날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드러나는 두 분의 국정 마인드를, 너무 티 나지 않게 재미있게 비교해 본다.

     

    윤석열 전 대통령 vs 이재명 현 대통령: 취임 첫날 일정 비교, '빈둥 vs 빡센' 감상기
    윤석열 전 대통령 vs 이재명 현 대통령: 취임 첫날 일정 비교, '빈둥 vs 빡센' 감상기

    2. 윤석열 전 대통령의 ‘느릿느릿’ 첫날 일정 (2022년 5월 10일)

    2.1 새벽 00:00 – 임기 개시, “군 통수권이 넘어왔네?”

    2022년 5월 10일 0시 정각,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군 통수권이 자동으로 넘어왔지만, 특별히 누군가에게 바로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받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오늘은 천천히 시작해도 되는 날인가?” 싶었을지도 모른다.

    2.2 오전 09:00 전후 –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고개만 숙이고 잠깐 들렀습니다”

    아침 일정을 천천히 준비한 뒤, 오전 9시 조금 전에 현충원에 도착했다. 의전 차원에서 순국선열 추모는 필수지만, 참배할 때는 주변 경치를 느긋하게 살피는 듯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참배 후에는 별도의 빠른 일정 없이 그야말로 ‘천천히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2.3 11:00 – 국회의사당 도착, 취임식 예행연습 구경하기

    11시 무렵,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임식 리허설을 보며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듯했다. 주변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보좌진과 취재진을 뒤로 한 채, 본인은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2.4 12:00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지만….”

    정오가 되자 돌출무대에 올라 취임 선서를 했다. 21발 예포가 울리고, 군악대 연주와 의장대 사열이 이어졌다. 전직 대통령들이 함께 자리한 장면은 분명 경사스러웠지만, ‘국정 운영’이라는 메시지보다는 ‘축하 분위기’를 더 짙게 느끼게 했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지만, 실제로 그 뒤에 곧바로 정책 지시가 이어지진 않았다.

    2.5 오후 14:00 전후 – 용산 집무실 이동, 외빈 면담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각국 대사단과 인사를 나눴다. “글로벌 협력 강화”를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오늘은 행사 챙기기가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보고받는 모습보다는 예절 차리듯 짧게 인사만 주고받는 인상이 강했다.

    2.6 오후 18:00 전후 – 국회 취임 경축 연회, ‘잔치 무드’ 만끽하기

    저녁에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여야 대표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즐기는 듯했다. 연회장 곳곳에서 환영받았지만, “일은 나중에”라는 듯 편안한 태도가 눈에 띄었다.

    2.7 저녁 20:00 – 신라호텔 영빈관 만찬, “오늘은 굿바이 행사”

    마지막으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대외 인사·문화예술계 인사·시민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개최했다. 전통 공연도 감상하며 박수치고, 만찬 후에는 식당을 나서며 시민들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제야 “오늘 일정 여기까지”라는 듯, 만찬장을 천천히 나서는 모습이印象深かった다.

    요약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날은 00시 임기 개시 → 9시 현충원 참배 → 11시 취임식 준비 구경 → 12시 취임식 → 14시 용산 집무실 외빈 면담 → 18시 취임 경축 연회 → 20시 신라호텔 만찬으로 이어졌다.
    ‘의전과 행사’를 주로 소화하는 일정이었으며, 인선 발표나 경제·안보 관련 첫날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 이른바 “행사 중심의 느긋한 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3. 이재명 현 대통령의 ‘쉴 틈 없는’ 첫날 일정 (2025년 6월 4일)

    3.1 새벽 06:21 – 임기 개시, “이제부터 바로 출근입니다”

    2025년 6월 4일 새벽 6시 21분,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아직 어둑어둑하네” 싶었을 시간이지만, 바로 군 통수권이 넘어왔다는 보고를 받으며 ‘일 시작’ 신호탄이 울렸다.

    3.2 08:40 – 합참의장과 긴급 통화, “국방 준비는 철저히”

    아침 8시 40분,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았다. “군 대비 태세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라고 묻는 순간부터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때부터 이미 ‘첫날부터 전시 모드’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3.3 08:45 – 사저 앞 주민 인사, “곁에 계신 분들께 감사”

    풀 죽은 듯 집 안에서만 일하지 않고, 사저 앞에 모인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달려가 인사를 전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말이 한껏 진심처럼 느껴졌다. 그런 다음 현충원으로 곧장 출발했다.

    3.4 오전 09:00 –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함께 만드는 국민 행복 다짐”

    9시에 현충원 도착. 방명록에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만드는 국민 행복”이라고 적었다. 묵념하는 동안 표정이 한층 진지했고, “국가 안보와 국민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짧지만 분명히 전달했다. 절차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차량으로 이동했다.

    3.5 10:30 – 국회로 이동, “취임선서는 짧게, 준비는 철저히”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10시 30분경에 곧장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리허설, 보안 점검, 참석자 자리 체크를 보좌진과 함께 직접 챙기는 모습에서 “아무것도 빼먹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3.6 11:00 – 간소화된 취임선서, “말보다 실천을 앞세웁니다”

    11시 정각, 국회 로텐더홀에서 간소화된 취임선서가 진행됐다. 전직 대통령, 여야 대표, 국회의장,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지만, 의전보다는 빠르게 정책으로 넘어가려는 기세가 돋보였다. 취임사에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와 “국민행복·통합·경제 회복”이란 키워드를 간결하게 담았다.

    3.7 11:45 – 여야 대표 오찬, “협치가 밥 먹여 줍니다”

    바로 이어진 11시 45분 오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주요 야당 대표들이 초청됐다. 점심 식사 중에도 “오늘부터 여야 대표와 수시로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메모를 빼곡히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정 공백을 없애려면 협치가 필수”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남겼다.

    3.8 오후 13:00 – 용산 집무실 도착, 첫 인선 브리핑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곧장 용산 집무실로 이동했다. 13시에 열린 첫 언론 브리핑에서 국무총리 후보(김민석), 대통령 비서실장(강훈식) 등 주요 인선을 단숨에 발표했다. “임기 첫날, 지체 없이 국정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3.9 오후 15:00 – 합참 전투통제실 방문, “안보도 놓치지 않습니다”

    용산 집무실에서 인선 브리핑을 마치자마자 합참 전투통제실로 향했다. 오후 3시 정각에 도착해 군사 대비 태세 보고를 받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국방은 국가 안전의 보루”라는 말과 함께, 직접 제안된 자료를 살펴보며 꼼꼼히 질문을 던졌다. “첫날부터 안보까지 챙기는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3.10 저녁 19:30 – 비상경제점검 TF 구성 지시, “민생 경제가 최우선입니다”

    밤 7시 30분에는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취임 첫날부터 민생과 경제를 챙기지 않으면 국민 고통이 가중된다”며, 경제부총리 이주호에게 긴급 TF 구성을 명령했다. “속도와 실천”을 강조하는 리더십이 과시된 순간이었다.

    요약
    이재명 대통령의 첫날 일정은 06:21 임기 개시 → 08:40 합참 통화 → 09:00 현충원 참배 → 11:00 취임선서 → 11:45 여야 오찬 → 13:00 용산집무실 인선 발표 → 15:00 합참 전투통제실 방문 → 19:30 경제 TF 지시로 이어졌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방·안보·인선·경제’를 쉼 없이 챙긴 모습이 돋보였다.

    4. 핵심 비교 포인트: ‘한가 vs 강행’

    기준 윤석열 전 대통령 (2022.5.10) 이재명 현 대통령 (2025.6.4)
    첫 공식 일정 시각 00:00 임기 개시(군 통수권 이양) 06:21 임기 개시(군 통수권 이양)
    현충원 참배 시각 오전 09:00 전후 오전 09:00 정각
    취임식 방식·시간 11:00~12:00 예행연습 & 취임식 (의전 중심) 11:00 간소화 취임선서 (실질 중심)
    인선 발표 시점 첫날 발표 없음 → 며칠 뒤 별도 발표 첫날 13:00 즉시 발표
    합참 관련 일정 첫날 None 08:40 통화 + 15:00 직접 방문
    경제 TF 구성 시점 첫날 None 첫날 19:30 즉시 지시
    대국민 메시지 횟수 취임식 취임사(“자유·통합·비핵화”)만 1회 취임사→인선 브리핑→경제 TF 지시 메시지까지 총 3회
    행사 집중도 & 여유도 의전·행사에 집중, 실질 정책은 다음으로 미뤄짐 시작부터 끝까지 실질 정책 지향, 여유 시간 거의 없음
    1. 일정 개수와 강도
      • 윤석열 전 대통령: 총 7개 일정. 취임식과 경축 연회 등 의전 행사 위주로 채워짐.
      • 이재명 대통령: 총 10개 일정. 새벽부터 밤까지, 군·안보·인선·경제 등 실질 국정 업무를 쉼 없이 소화.
    2. 인선 및 정책 지시 속도
      • 윤석열: 인선은 취임 후 몇 일 뒤에 발표, 경제 TF 구성은 그 이후 일정.
      • 이재명: 첫날 13시 인선 발표, 같은 날 19:30 경제 TF 지시. ‘속도전’ 리더십.
    3. 현장 방문 빈도
      • 윤석열: 현충원 1회, 집무실 이동 후 대사 접견 1회. 합참 방문은 없었음.
      • 이재명: 현충원 1회 + 합참 통화(비대면) + 합참 전투통제실 직접 방문 1회. 첫날부터 두 번 이상 군 대비 태세를 점검.
    4. 대국민 메시지 횟수
      • 윤석열: 공식 취임사 1회. 그 외에는 별도 브리핑 없이 행사를 마무리.
      • 이재명: 취임사 → 인선 브리핑 → 경제 TF 지시 메시지까지, 실질 과제 중심 메시지를 총 3회 발표.

    한마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의전’을 중심으로 움직인 반면,
    이재명 현 대통령은 ‘첫날부터 국정 실무’를 동시에 챙기며 휘몰아치는 일정이었다.

    5. 재치 있게 짚어보는 ‘능력 vs 무능’ 포인트

    1.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도 되는 날” vs “알람 울리자마자 출근”
      • 윤석열: 임기 개시 후에도 “오늘 긴장 풀고 의전부터”라는 분위기.
      • 이재명: 임기 개시와 동시에 곧장 합참의장 보고, 이어 현충원 참배. “쉬지 말고 바로 일하자”라는 의지가 엿보였다.
    2. “취임식은 화려하게, 정책은 나중에” vs “취임식은 짧게, 정책은 바로”
      • 윤석열: 돌출무대 예행연습 구경 → 취임식 행사가 메인 → 이후 일정 천천히.
      • 이재명: 취임선서 끝나자마자 “인선 발표부터 하겠다”는 메시지. “의전보단 실무”라는 확실한 차이.
    3. “한 번의 현충원 참배” vs “현충원 + 합참 두 번 챙기기”
      • 윤석열: 현충원 1회만 갔다 오고 끝.
      • 이재명: 현충원 참배(1회) + 합참 통화·방문(2회), 안보를 빈틈없이 챙김.
    4. “경제는 나중에” vs “경제는 지금 당장”
      • 윤석열: 첫날 경제 TF 구성은커녕 경제 관련 발언도 크지 않았음.
      • 이재명: 첫날 밤 7시 30분에 “민생·경제 위기 과감히 챙기는 TF” 구성. “국민 고통부터 덜어야 한다”는 메시지.
    5. “취임식 취임사 1회” vs “취임사→인선 브리핑→경제 TF 메시지 3회”
      • 윤석열: 취임사 한 번 던지고, 나머지는 의전과 행사에 집중.
      • 이재명: 취임사만 던진 게 아니라, 그 뒤로도 두 번 더 메시지를 던지며 “계속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줬다.

    결국, 첫날 일정만 봐도 두 분의 국정 스타일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느긋하게 행사 챙기느라 정책은 며칠 뒤” vs “첫날부터 전방위 실무 돌입.”

    6. 마무리: 취임 첫날 일정이 알려주는 진짜 국정 방향

    • 윤석열 전 대통령: 첫날부터 ‘행사와 의전’을 주로 소화했다.
      • 물론 국가 의전은 중요하다. 하지만, 첫날 일정만으로는 ‘국정 실무’를 얼마나 빨리 시작할지 단번에 가늠하기 어려웠다.
    • 이재명 현 대통령: 첫날부터 ‘인선 발표, 안보 점검, 경제 TF 구성’까지 구석구석 살피며 움직였다.
      • “행사보다 실무”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출근 첫날부터 “속도와 실천”을 강조했다.

    취임 첫날 일정은 곧 ‘이 사람이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티저와 같다.
    다음에 또 다른 대통령이 취임할 기회가 있을 때, 여러분도 일정표만 보고 “이 사람, 과연 얼마나 일에 진심일까?”를 한눈에 짐작해 보시길 바란다.